어릴 적엔 어른들이 나이 드는 걸 싫어하는 게 단순히 주름이 늘어가고 허리가 굽는 등 단순히 외적인 변화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좁고 편협한 시선을 가진 내게 사회는 그것이 아니라 말했다. 사회는 아직 밥 한숟갈도 누군가 떠먹여줘야하는 내게 혼자 밥상을 차리길 요구했고, 아직 마음은 15살인 나를 22살 어엿한 성인으로 바라봤다. 어른이 되기 싫었던건, 나이가 드는게 무서웠던 건, 그저 죽을 날이 다가오는것이 무서웠던게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여야 한다는 압박이, 아직 어린애에 불과한 나를 한 사람의 책임을 져야하는 어엿한 성인으로 바라보는 그 시선이 두려웠던 것은 아닐까 어른 - 마카롱作